제품명 : 카피스코 풀스 8020
구매일 : 8/4 
구매처(매장명 or 온라인사이트명) : 11번가(에르고시스템)


후기 :우선 확실한 구매 계기는 친절하신 동부산 아울렛 매장 직원 덕분에 체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그냥 지나가는 길에 특이하게 생긴 의자들이 즐비한 이 곳. 에르고 시스템이더군요. 백화점 인테리어 매장에도 제품군들이 진열되어 있어 평소 눈요기로는 많이 보았던 제품들. 의자는 항상 허먼밀러가 최고인줄로만 알고 있었던터라 단순히 북유럽 디자인의 깔끔한 의자들이구나 하는 인식이었습니다. 매장옆을 지나가는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냥 앉아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바리에르 의자에 앉았다 무중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혀 편하게 생긴의자가 아닌데 생각외로 너무 편했던 터라 다른 의자들이 궁금하더군요. 유모차에 둘째가 타고 있었지만 특이하게 생긴 다른의자도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앉게 된 의자가 바로 카피스코 체어입니다. 

HAG 브랜드로 노르웨이의 산업디자이너인 피터 옵스빅의 작품.  신기하게 이 의자도 살짝 앉아만 보았을 뿐인데 어? 허리가 자동으로 쫙 펴집니다. 그리고 어깨도 펴지더군요. 앉자마자 허리가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딱 그 순간이었죠.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최근 사무실에 너무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것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생겼는데 이거 엎친데 겹친 격으로 목디스크가 함께 왔습니다. 의식적으로 인위적인 자세를 만들려고 해도 회사에서는 쉽지 않았지요. 

하루 8시간을 그냥 의자에만 앉아있는 직업이라 그냥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디스크가 올 줄이야...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 헬스까지 1시간 반씩 꾸준히 해주고 있는데도 말이죠. 

집에서도 의자를 중요하게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고 기존에 쓰는 의자는 대충 당근마켓 같은데 올라오는 엉덩이만 닿으면 의자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집에 있었는데요.

사무실 일을 마치고 주말이나 평소 취미활동마저 컴퓨터앞에서 블로그도 하고 이래저래 글을 쓰는데 취미가 있다보니 매장에서 앉아봤던 그 허리를 쫙 펴주는 의자가 기억이 나는 겁니다. 그때부터 고민....

집에서 쓰지 않는 불용품들을 처분하여 의자를 사기로 결심합니다. 

우선 앉아보고 어떤유형을 의자를 살지를 결정하는데, 결심한 날 이후 주말을 맞아 백화점에 가서 에르고시스템의 하그체어와 허먼밀러를 번갈아 앉아가며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허먼밀러는 익히 그 유명세를 알고 있고 허리지지대도 직접 느껴보며 메쉬체어의 특성을 파악해보고 다시 하그체어를 앉아봤는데.... 다시 생각해도 하그체어가 편했습니다. 방 서재에서 사용할거라 사실 부피가 작았으면 했는데 하그 카피스코 체어가 부피도 작으면서 디자인도 간결했고, 편하기마저 했으니 이미 결정은 내려졌지요.

그리고 기본형과 패브릭, 가죽 중 선택의 시간이 왔는데 개인적으로 컬러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던 터라 패브릭과 가죽을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부피도 기본형이 가장 괜찮았구요. 그래서  NEX WH 로 위키피디아나 해외에서 이 카피스코 체어를 컬러별 배치를 보며 화이트로 완전 굳혔습니다.

8월 4일 구매를 하여 실질 다음 주에 배송을 받았습니다. 에르고 시스템 본사 직원분과 통화하여 발판도 추가로 구매하려 했는데 실질 디스크 환자다보니 오히려 발판이 요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 있다하여 검색에 검색을 해보니 진짜 그런겁니다. 그리하여 발판없이 사용하기로 확정.

기존 집에서 쓰던 데스크도 모션데스크로 바꾸기로 결정을 한터라. 컨셉을 올화이트로 잡았습니다. 모션데스크까지 설치하고 데스크 셋업을 하니 이렇게 환상적일 수가 없습니다.

출근하면 바로 집에 오고 싶은느낌... 디자인적으로도 간결하면서 미래지향적. 게다가 피터 옵스빅이 이러한 인체공학적 부분까지 고려하여 만든 의자라 너무나 높은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가죽과 패브릭의 쿠션감을 말씀하시는 분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기본형의 간결함이 더더욱 좋게 느껴졌습니다. 조사를 통해 장시간 앉을 경우 엉덩이가 배길 수 있다는 말에 가벼운 방석도 하나 구하여 그 부분에 대한 피로도도 해소하였구요.

1800모션데스크에 카피스코와 함께 덴마크 엥겔브레츠사의 케비 2533 우든체어와 함께 놔두니 더욱 멋이 나는 겁니다. 디자인철학도 좋은데 인체공학적. 더 이상 나무랄게 없습니다. 

모션데스크를 높여 승마자세를 하기도 하고 200 가스켓으로 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에 살짝 기대는 식으로 앉을 수도 있습니다. 어깨를 쫙 펴고 팔을 뒤로 젖히면 자연스레 팔걸이에 팔이 걸립니다. 인위적으로 옆에 만든 팔걸이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가 없죠. 

매장에서 체험을 할 때 구매를 안하냐는 식의 따가운 눈길한번 주지 않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덕에 지금의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디스크로 인한 피로도는 집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네요. 

올해 한 일중 가장 잘한 일을 하나 꼽자면 이 카피스코 체어를 산 일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