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 하그 카피스코 8020

구매일 : 2019년

구매처(매장명 or 온라인사이트명) : 에르고시스템 공홈

후기 : 

안녕하세요, 4년 째 사용 중인 하그 카피스코 의자에 대해 간략하게 후기를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좋은점

A. 요추전만 - 구입해서 사용 중인 모델은 카피스코 8020이며, 카피스코 라인업 중 제일 저렴한 모델입니다. 용산에서 처음 봤을 때 독특한 디자인에 끌렸고, 시착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요추전만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에어론 두 개, 하워스 조디, 이렇게 총 4개 의자를 집에서 사용 중인데, 요추전만 관점에서 봤을 때 압도적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제 아이가 사용 중인데,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 요즘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B. 라운드숄더 -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팔걸이가 등받이에 붙어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의자에 정자세로 앉으면 허리 뿐 아니라 어깨까지 자세 교정이 됩니다. 말려있는 어깨가 펴지면서 동시에 대흉근 스트레팅까지 되는 일석이조.

C. 등받이 - 일체형 등받이와 독특한 좌판은 다양한 형태로 의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래 후술하겠지만, 정자세로 앉을 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코로나기간 재택 시 업무용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자세로 시착을 했습니다. 특히 요추전만을 유지한 상태로 배를 등판에 밀착해서 시착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D. 좌판 - 카피스코 좌판은 모델별로 조금씩 상이합니다. 상위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8106모델과 비교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입 당시 8106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격차이도 컸지만, 8020기본형 좌판이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독특한 좌판 형태와 등받이가 주는 편안함은 제가 경험한 다른 의자들에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8020좌판이 불편하고 하드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일반 의자들과 비교 시 그 부분 저 역시 공감합니다. 하지만 8020 좌판은 초기버전처럼 좌판 가운데만 폼처리를 한 게 아니고, 좌판 전체에 고급스런 패브릭에 폼을 감싸서 착좌감이 불편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제품 구입 후 a/s를 위해서 좌판에 있던 시트를 걷어냈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E. 독특/견고한 베이스 - 첨부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베이스가 알루미늄이고, 그 형태가 아주 안정적입니다. 최대한 듸로 의자를 젖혀도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출을 아주 싫어하는데, 특히 사출로 된 의자베이스. 카피스코의 경우 알루미늄으로 아주 견고하고 스크래치도 거의 안생기네요.

F. 등받이(등판) - 자동차로 치면 기능이 거의 풀옵션입니다. 좌판 슬라이딩, 등받이 높낮이 조절, 틸팅 모두 지원합니다. 포워드틸팅은 없는데, 그 기능은 현재 에어론이나 하워스 조디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등판 높낮이 기능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동그란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등판 높낮이 조절이 되는데 나름 아주 유용한 기능입니다 (물론 높낮이 폭은 제한적입니다).

G. 중심봉 - 4년 전에는 중심봉을 150/200mm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홈페이지를 보니 유상으로 265mm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놓았네요. 저는 구입 시 200mm로 선택을 했는데 설치기사님이 180이 넘는 분들 아니면 대부분 낮은 중심봉으로 한다는 말에 150mm로 선택을 했습니다. 현재 제 아이가 사용 중이라 잘한 결정이라 생각하는데, 혹시라도 모션데스크를 사용 중이고 바 스툴처럼 높은 자세에서 사용을 원한다면 높은 중심봉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H. 보증지원 - 10년 보증 기간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품 구매 후 좌판 스티칭 초기 불량으로 as를 받았는데 완벽한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한정된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본사 고객 응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쉬운 점

A. 가격 - 사실 이전에는 하이앤드 의자 세계에 대해 무지했었던 사람이고, 고작 (?) 의자 하나에 백 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구입 당시에도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4년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사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하그 카피스코 의자만에만 국한된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B. 잡소리 - 틸팅 시 삐그덕하는 잡소리가 계속 나는데, a/s 통해서 기름칠을 해도 그 때 뿐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C. 베이스 및 발판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이스가 견고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맨발로 사용 중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상당히 아픕니다--. 아울러 베이스에 있는 발판이 상당히 편한데 미끄러지지 말라고 발판을 양각(?)처리를 해 놓았는데 틈 사이로 생각보다 먼지가 쉽게 쌓여 자주 청소를 해 주어야 합니다.

D. 헤드레스트 - 구입 후 정말 후회하는 부분인데. 구입 당시 헤드레스트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카피스코 8107 모델의 경우 헤드레스트가 포함되었는데, 8020모델 역시 유상으로 동일한 헤드레스트 (가죽과 패브릭)를 구입하실 수있습니다. 현재는 패브릭 헤드레스트만 80만원이 넘습니다.-- 헤드레스트 가격만 놓고 본다면 지난 4년 사이 정말 넘사벽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편안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머리 터지게 고민 중입니다.. 헤드레스트 가격 너무 올랐습니다..--

총평

이 의자는 편하게 컴퓨터 앞에서 유트브나 영화감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자가 아닙니다. 의자가 주는 요추전만 1순위인 분들에게는 감히 주저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 의자는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닙니다. 자주 자세 변경을 위해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저는 그 부분이 이 의자가 지닌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모션데스크를 사용 중인데 개인적으로 모션데스크와 이 의자의 조합이 넘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허먼밀러 에어론 두 개, 하워스 조디, 그리고 카피스코 총 4개 의자를 구입해서 사용 중입니다. 에어론은 2년, 조디는 4년 정도 되었는데 모두 훌륭한 의자들이고 각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굳이 만족도 순으로 열거하자면 카피스코 > 조디 > 에어론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많은 사용자분들의 다양한 의견 존중합니다. 체험해보고 싶은 의자들이 아직 너무 많은데, 카피스코 의자는 평생 소장할 계획입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