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하그 카피스코 풀스 8020

구매일: 2023. 6. 26

구매처(매장명 or 온라인사이트명) : 에르고시스템 강남 신세계백화점

후기: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서 보내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의 의자를 보고 처음 카피스코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기존에 8020을 사용하다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쿠션감이 부족하다고 느껴 8106을 추가로 구매해서 병원에는 8106을 두고 집에는 기존에 쓰던 의자를 처분하고 병원에서 쓰던 8020을 두고 사용했습니다.

아버지가 8106을 구매하실 때 백화점에 같이 갔는데 바로 옆이 명품 의자로 유명한 허*** 매장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하그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옆 매장 제품은 많이 들어보았기에 꼭 한번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하그 제품을 처음 앉아보니 불편해 보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이렇게 편할 수 있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잡하지 않고 딱 필요한 기능만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조작법도 직관적이라 직원의 안내 없이도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반면 옆 매장의 의자는 푸근하게 나를 감싸줄 것 같은 외형을 가졌는데 막상 앉아보니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조작법도 카피스코에 비해 어려웠고요. 내가 잘못 느낀 건가 의심스러워 여러 번 번갈아가면서 앉아봤는데 점점 더 명확해지더군요.

아무튼 그때는 나이도 어렸고 의자에 그정도 금액을 지불할 여력도 없었습니다. 몇 년 뒤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동거를 하게 되면서 의자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바로 생각난 것이 카피스코였습니다.

아버지께 여쭤보니 아직 카피스코를 쓰고 있고 대체할 다른 의자를 찾지 못하셨다고 하여 내구성과 편안함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의자를 사면서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아 이름 있는 의자는 앉아볼 수 있을만큼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유명한 네이버 의자 카페에 가입 후 거기서 주로 추천하는 의자를 미리 알아둔 후 서울에 있는 유명한 의자 편집샵에 가서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의자에 앉아 봤습니다.

가격을 떠나서 카피스코와 여러 가지 면에서 견줄만한 모델이 세 개가 있었는데 두 개는 카피스코보다 백만 원 이상 비쌌고 하나는 중국에서 제조되어 딱 봐도 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성비와 편리함, 미니멀한 디자인과 기능을 따져봤을 때 둘 다 카피스코가 가장 낫다고 생각해 주문했고 2주 정도 후에 받았습니다. 마침 온라인에서 17프로 할인 중이었고 백화점(김*진 매니저님)에서도 최저가로 맞춰준다고 하여 두 개 구입했습니다.

한 달 정도 사용했고 역시나 만족스럽습니다. 완전 다른 색으로 두 개를 구매하니 차이점도 보이네요. 회색 의자 하부는 쇠 그 자체이고 무광입니다. 반면 검은색 의자 하부는 회색 의자 하부에 필름을 씌워 유광입니다. 둘 다 보기에는 고급스러워 각자 좋아하는 색깔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색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커스텀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마감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제품이 복잡하지 않아 부품 수가 적고 부품이 고장날 확률이 적으니 오래 쓸 것 같습니다. 

등판이 플라스틱이라 걱정했는데 그 부분도 전혀 불편함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로크 유튜브 공식 채널 보고 좌판 쿠션 제거해 봤는데 그게 더 편해서 쿠션 없이 쓰고 있습니다. 좌판에 붙어 있는 쿠션의 패브릭은 좀 더 부드럽습니다. 이것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좋네요.

아 그리고 저는 키 174인데 가스 리프트는 150mm면 충분합니다. 키 180넘는 거 아니면 웬만하면 150mm로 가세요. 다 높이면 발이 바닥에 안 닿을 정도로 높이 올라가요. 꼭 백화점에서 기본 리프트로 앉아 보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오래오래 잘 쓰겠습니다!